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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특이한 역 시리즈 - 비경역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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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의 비경역 코보로역(小幌駅). 열차 말고는 접근할 방법이 없다.
(c) Takasunrise0921, CC-BY 2.5 (출처)

위 사진을 보셨으면 황당하실 것입니다. 역인에 열차 말고 접근할 수 없다면 뭔 소용이지? 그리고 왜 길이 안 보이지? 이 역은 실제로 폐역 직전까지 갔습니다만 관할 지자체 홋카이도의 토요우라정의 역 관리 비용 지원으로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실제로 관광 상품을 개발해서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역을 비경역(秘境駅)이라고 합니다.


비경역은 무엇인가

비경역은 깊은 산 속과 같이 아름다운 경치 속에 싸여 있는 역을 의미합니다. 비경역의 기준으로는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접근성, 경치, 철도 시설물 등으로 기준을 나눕니다. 당연하게도 경치가 좋을수록, 접근하기 까다로울수록, 흥미를 끌 만한 철도 시설물이 많을수록 비경역에 가까워지겠죠.

비경역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원래는 주변에 사람이 살아서 역을 만들었는데 주민이 사라진 경우, 신호장인데 사람이 있어서 역이 된 경우 등입니다. 흔치 않은 경우로 관광지...라서 유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이 없는 곳에 역이 있으니 당연히 폐역도 많이 되겠죠. JR 홋카이도의 경영 악화로 인해 비경역 다수가 사라집니다. 치토세선에 있는 비비역, 하코다테선의 히가시야마역 등 수십개의 역이 2017년 3월 말 시각표 개정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글 처음에서 언급한 코보로역도 일단은 지자체 지원을 받아서 수년간은 유지가 되겠지만, 언제 사라질지 모릅니다. 철도회사 입장에서는 돈도 안 벌리는데 관리도 해야 하는 등 돈만 나가는 필요 없는 역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한번쯤 가볼 만한 곳이 사라진다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코보로역 풍경. 철길과 나무 뿐.
(c) Soica2001, Public Domain, (출처)

일본의 제1의 비경역인 코보로역.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로 차도가 없습니다. 길은 해안가로 향하는 자그마한 오솔길 뿐. JR 홋카이도의 경영 악화로 인해 폐역 이야기가 2015년도에 나왔었습니다. 관광지가 부족한 토요우라정은 마침 코보로역을 이용해서 관광 상품을 개발하려고 하던 찰나에 폐역을 시켜버린다고 해서 반발했습니다. JR 홋카이도와 토요우라정의 협의를 통해서 일단 2016년 4월 시간표 개정때 폐역은 시키지 않고, 관리는 토요우라정에서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이후 코보로역을 이용한 관광 행사가 열리고 있는 듯 합니다. 2016년 기준으로 열차는 하루 6회(히가시무로란 방면 2회, 오샤만베 방면 4회), 보통 열차마저 통과하는 열차가 있는 역입니다.

이와 같이 비경역, 특히 JR 홋카이도 같이 경영이 어려운 회사의 비경역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존재입니다.

주의점

열차 정차가 적다고 해서 열차가 적게 다닌다는 의미는 아니죠. 물론 아예 노선에 열차가 적게 다니는 경우면 몰라도 코보로역과 같이 주요 간선의 경우 수많은 특급 열차와 화물 열차가 통과합니다. 단순히 정차하는 열차가 적다고 해서 선로 위를 막 돌아다니는 등의 위험한 행동을 하시면 안 됩니다. 

비경역 가는 길이 없어서 철도 터널을 걸어보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일본은 건설된지 오래된 노선이 많아서 터널 폭이 좁습니다. 터널 속에서 생명이 사라지실 수 있습니다. 생명은 고귀합니다.

자세한 소개

이 블로그에서는 일본의 독특한 관광지로서 여러 비경역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본에는 수많은 비경역이 있지만 그 비경역을 모두 소개하는 것은 어렵고, 그 중에서 인상적인 것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블로그에 있는 비경역 포스트 목록관련 태그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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